장애딛고 강단 선 이상묵 서울대 교수 '웹접근성' 세미나 기조연설22일 300여명의 IT 개발자와 웹 디자이너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웹 접근성 기술동향 및 향상방안 세미나'에는 특별한 인물이 연단에 올랐다.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팔 다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IT 보조공학기기의 도움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이상묵 교수는 이 날 1시간 여 동안 사고와 치료과정, 보조공학기기와의 만남, 장애를 통해 알게 된 사실, 나눔의 의미 등 사고 이후 경험하고 느낀 점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 IT 보조공학기기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차분히 설명했다.지진과 화산을 주로 연구해온 이 교수가 장애를 입은 것은 2006년 여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판구조론 연구와 교육을 위해 미국 서부지역을 돌던 중 차량 전복사고로 목뼈를 다쳤다. 수술과 재활을 거친 후 6개월만에 학교로 돌아왔고,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이 교수는 "미국 보조공학기기센터에서 여러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어떤 것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 장애인도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면 이메일, 책 읽기는 물론, 시험 채점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문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한글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글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대왕세종'이라는 이름까지 정해놨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누구나 생각보다 쉽게 다치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며 "(직접 장애를 겪으면서) 장애인을 위해 보조공학기기 활용방법 등에 대한 더 많은 정보, 보다 체계적인 장애인 의료 지원체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김민수기자 ultrartist@
◆사진 설명 :'웹 접근성 기술동향 및 향상방안 세미나'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국문화보호진흥원 주최로 열렸다. 이상묵 서울대 교수가 IT보조기기를 이용해 'IT기술을 활용한 장애극복 사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