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 보스 까지 12000km 대장정
미국 중증 장애인들과 직접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참여
‘계획했던 일정들 하나도 차질 없이 모두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지난 6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던 서울대 이상묵 교수가 40일간의 미국 횡단 일정을 마치고 8월 5일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40일간 미국에서 무엇을 했고 또 왜 서부에서 동부에 이르는 대륙횡단을 결심한 것일까?
이번 여행은 그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2006년 7월 2일은 그가 켈리포니아 사막에서 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된 지 6년째 되는 해.
그동안 사고 이후로 단 한번도 사고 장소나 그 당시 후송되었던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 아니 찾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올해는 그가 6살이 되는 해이다. 2006년 7월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생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여정의 시작은 사고 당시 자신과 달리 유명을 달리했던 제자를 추모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상묵 교수는 이번 여행의 주제를 "Now or Never" 로 잡았다. 지금이거나 아니면 다시는 할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는 "Now or Never".
이상묵 교수는 이번이 아니면 어쩌면 다시는 40일간의 긴 여행을 떠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감히 40일간의
미국 횡단을 자신의 도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여행 중간에 건강상의 이유로 여행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도 내심 포함하고 있었던것 같다.
작년 이맘 때
이상묵 교수는 무리한 업무로 급성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하는 등 위급한 상황을 몇 차례 경험하였다.
미국 사람들에게 조차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대륙횡단 여행은 평생에 단 한번 해볼 수 있을까? 말까? 한 기회이다.
그것도 40일 정도의 기간을 직접 차량을 운전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이번 여행 기간 동안 이상묵 교수는 자신의 개조 밴 차량을 이용해서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 보스턴 까지 8000 마일을 차를 타고 이동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이상묵 교수는 척수손상으로 목 아래는 전혀 쓸 수 없는 사지마비 지체장애인, 그는 스스로 차량 운전을 하지 못한다.
대신 전동휠체어에 앉은 채로 조수석에서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시간 동안 계속 전방을 주시하고 혹시나 사고가 나진 않을까, 길은 올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휠체어에 앉아 있으면 욕창이 생기거나 비장애인들보다 더 빨리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자주 휴게소 등에 들려서 체위 변경을 해야만 했다.
울퉁 불퉁한 도로면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이상묵 교수에게 그대로 강한 진동으로 전달 되었다. 목 아래로는 통증을 느낄 수 없지만 피로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심한 추위를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은 40일간 여정 중에 계속 빈번하게 나타났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시작된
이상묵 교수의 40일간
미국 대륙 횡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혹시라도
이상묵 교수님 처럼 앞으로
미국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에이블뉴스 독자들을 위해
미국의 우수한 장애인 레져 및 스포츠 분야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 사례에 대해 4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 에이블 뉴스 / 원문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