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장애인들에게 신의 선물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5년 전 척수장애인이 됐지만, 사실 컴퓨터로 모든 걸 할 수 있으니 전 잃은게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공계 대학생 콘퍼런스 'ICISTS-KAIST 2011' 기조연설자로 나서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현대 사회의 정보기술로 인해 많은 것이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KAIST 캠퍼스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닷새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 ICISTS(International Conference for the Integration of Science & Technology into Society)는 아시아 이공계 분야 대학생 교류를 위해 2005년 'ICISTS-KAIST' 콘퍼런스를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게 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제2의 정보혁명' 시대에 발맞춰 IT혁명이 초래한 인류의 미래(Metamorphosis: The Future of Human Society in the Information Era)'라는 테마로 개최됐다.

목 아래가 마비된 척수장애인인 이상묵 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자신의 사고 경위를 밝히며 "현대 정보기술의 혁명이 큰 행운이자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신의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교수는 자신의 사고 이후의 일정에 관한 슬라이드를 공개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환태평양 지진대 지질탐사를 갔다가 차가 전복됐다. 2006년 7월 2일이었다. 이 사고로 척추가 손상돼 중증장애인이 됐다. 그러나 사고 3개월 후인 2006년 9월 22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사고 6개월(2007년 1월 2일)만에는 서울대 교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2008년 5월 5일 자신의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게 됐고, 2008년 10월 1일에는 직접 칼럼을 쓰기도 했다. 2개월 뒤 2008년 12월 18일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연구 제안을 받기도 했다.

사고로 전신 마비 장애인이 됐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금새 다시 대학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데는 컴퓨터와 전동 휠체어 같은 장애인을 위한 첨단 기술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현재는 지식경제 시대로 가고 있고 특히 한국은 지식경제를 껴안은 대표적 국가라고 정의하며 우리사회와 이번 콘퍼런스가 지식경제의 중심이 되길 기원했다.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는 닐슨 노만 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도널도 노만 전(前) 애플사 부사장, 사이보그 인류학자 앰버 케이스 박사, 한국 인터넷 창시자 전길남 일본 게이오대 석좌교수, 도널드 마리넬리 카네기멜론대 교수 등이 초청됐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지각능력 ▲IT 사회 ▲소셜 웹 혁명 등 세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급속하게 발전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인류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심도 있게 토의할 예정이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수준 높은 강연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가 학생들간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인적, 지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KAIST,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 여러 유수 대학과 중국의 베이징대, 칭화대, 즈좡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방글라데시 등 아사이 350여 명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출처 : 대덕넷 김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