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자 등 중증장애인도 입만으로도 TV조작 가능
[경제투데이] KT가 중증 장애인도 호흡만으로 TV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회장 이석채)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팀과 공동으로 손과 발 등을 쓰지 못해 TV 채널이나 볼륨 조작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셋톱박스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앱 개발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별도의 장비구축이나 기존 장비 교체없이 IPTV 셋톱박스의 USB단자에 장애인용 구강 마우스 등 장애인 장치를 연결만 하면 장비구축은 끝난다. 마우스를 길게 불면 TV가 켜지고, 또한번 불면 채널을 하나씩 상위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마우스를 빨면 하위채널로 이동한다.
채널모드에서 불륨모드로 전화할 때면 마우스를 2〜3초 길게 들이마시면 된다. 이 모드에서 불면 소리가 커지고 반대로 흡입하면 소리를 작게 할 수 있다.
전신 마비 장애인의 경우 일반 리모컨 사용이 불편해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채널변경, 소리조절 등이 힘들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앱을 통해 자력으로 TV 제어가 가능케 됐다.
KT는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에 40여만명 이상의 중증 장애인에게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IPTV를 활용한 자력으로 교육 콘텐츠 시청이 가능해져 보편적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묵 서울대 교수는 “보조공학기기라 하면 많은 사람이 로봇같은 하이테크만 생각하는데, 간단한 아이디어로 많은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기기개발이 가능하다”며 “중증장애인도 IPTV의 콘텐츠를 직접 제어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중증장애인의 지식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환 KT 종합기술원장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IT서비스를 이용토록 할 것”이라며 “장애인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사회의 주체적인 인력으로 발돋음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T는 장애인 보조기구과 IPTV 셋톱박스를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토록 하고, 올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KT가 23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서울대학교 이상묵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에 성공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셋톱박스용 어플리케이션을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KT 종합기술원장 최두환 사장(오른쪽)과 이상묵 교수(왼쪽)가 활용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출처 : 경제투데이
